📌 결핍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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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자기합리화’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버렸다.
내 삶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었다.
성취하고 싶은 것은 많으나, 현재에 만족하며 자기합리화했다.
“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은데 어차피 해도 집중 안 될거야 유튭이나 봐야징”
“게임 한 판 하고 하면 되지” → 이길 때까지 하다가 새벽에 잠듦
“오늘은 힘들었으니까 맛있는 거 시켜 먹고 게임이나 하자”
이렇게 직접 타이핑해보니 혐오스럽다.
나는 자기합리화에 불편함을 느낀다.
포기하면 편하지만 그렇게 한 두 번 포기한다면 포기하는 것에 중독될까 봐 무서웠다.
이러한 마음가짐이 내 의식만큼은 자기합리화를 혐오하게 만들어 줬지만, 실질적인 행동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.
천천히 그 의식이 흐려져 갔다.
아득히 멀어져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만큼 나의 일상은 즉각적인 도파민에 중독되었다.
그 모습이 마치 정해진 행동만 하는 기계 같은 삶 같았다.
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결국에는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.
폴 부르제 / Paul Bourget
어디선가 본 명언이다. 나는 어느 순간부터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었다.
사고의 범위가 합리화의 울타리에 갖혀버렸다.
이렇게 몇 달을 살아보니 인생이 허무하다고 느껴졌다.
“이렇게 살아가다가 죽는 걸까?”
허망했다.
발전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무섭다고 느껴졌다.
이루고 싶은 것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.
언제나 많은 것을 결심하고 이루려고 노력했지만, 그 많은 것 중에 이룬 것이 단 하나도 없었다.
결핍을 느끼는 순간이었다.
‘성취하고 싶은 것’은 ‘현재 이루지 못한 것’, 즉 결핍이다.
다시 생각하는 대로 살아보자고 결심했다.
어떤 변화를 주었는가?
먼저, 그간 내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돌이켜봤다.
- 근 2년 동안 살이 10kg 쪘다.
- 개인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었다.
- 게임에 허비하는 시간이 많아졌다.
- 수면 시간이 적어졌고 만성 피로에 시달렸다.
- 회사 일을 하는 것 외에 생산적인 활동이 현저히 줄었다.
- 종합적으로 ‘김연중’이라는 사람의 가치가 떨어졌다.
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.
나는 자기관리와 성취를 위한 행동이 부족했다.
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변화를 주었다.
자기관리
- 카페인 섭취를 중단했다.
- 고칼로리의 배달음식을 지양하고 저지방 고단백의 깨끗한 음식을 먹고자 노력하기로 했다.
- 오늘 할 일을 마치지 않는 이상, 그 날 게임을 안하기로 했다.
- 적어도 1시 전에는 잠들기로 다짐했다.
- 주 5회 최소 20분 달리기(인터벌), 주 3회 무분할 전신 웨이트를 하기로 했다.
성취를 위한 행동
- ‘13주 안에 JavaScript 끝내기’ 스터디를 하기로 했다.
- 모각코(모두 각자 코딩) 디스코드 방을 만들었다.
- 내가 어떤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지 진지하게 돌아보고 어떤 스킬이 필요한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.
먼저, 살을 빼기로 했다. 살 찐 내 모습이 싫었다.
평일에는 기초대사량 + 활동대사량보다 적게 먹고, 주말에는 과식하지 않는 선에서 먹고 싶은 것을 먹기로 했다.
주 5회 이상 달리기를 하기로 했다. 웨이트는 주 3회만 하기로 했다.
목표 체지방률은 15% 이하이다. 목표를 이뤄낼 때까지 계속 해보고자 한다.
카페인은 망가진 삶의 시작이었다.
피로한 몸에 카페인은 회사에서 피로를 극복하게 해주었지만, 퇴근 후에 카페인의 각성 효과가 끝날 때 쯤에 몰려오는 피로감은 나를 그저 유튜브만 보는 기계로 만들었다.
절대적인 수면 시간은 극복이 불가능하므로, 수면 시간을 최소 6시간 30분 이상을 확보하기로 했다.
나는 혼자 공부를 잘 못하는 편이다.
그러면서 동시에 남에게 자극을 많이 받는 편이다.
주위 사람들과 모각코 서버를 만들어서 같이 공부하기로 했다.
![](/assets/img/diary/2022-11-27/discord.png)
모각코 서버를 만든 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.
공부도 잘 되고 무엇보다 같이 공부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외롭지 않았다.
인프런의 스터디 게시판에서 13주 안에 JavaScript 끝내기를 주제로 스터디 그룹에 들어갔다.
『모던 자바스크립트 Deep Dive』 라는 책을 주 1회 개개인이 정리하고 돌아가면서 발표하는 스터디다.
정리할 양이 꽤 많고 어려운 내용도 많아서 요즘 시간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.
딱 3주차 분량까지만 정리했지만 내가 진짜 자바스크립트를 뭣도 모르면서 썼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.
그리고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나 자신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.
사실 이 부분은 아직 어려운 부분이고 완벽히 정리된 부분은 아니다.
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정리가 끝나면 따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다.
아직 다짐한지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노력하고 있다.. (달리기 넘 ㅜ힘들어)
이번의 다짐으로 무언가 성취하고 발전하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.
그리고 미래의 내가 이 글을 추억하며 정말 노력했었고 더 멋진 사람이 되게끔 과거의 나로부터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.